몇 년 전 예수병원에서 근무할 때에 40대 중반의 여성 환자가 갑상선의 결절(혹)이 있어서 외래를 방문하였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였는데 크기도 크고 경계가 불분명한 모양을 가진 결절이어서 초음파 유도 하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하였고, 일주일 후에 결과를 보자고 설명하였다.
일주일 후에 검사 결과가 비정형세포(AUS)로 나와 환자에게 검사 결과에 대해 설명을 하였는데 설명을 듣고 있던 환자가 “그러면 세침흡인검사 몇 단계인가요? 3단계인가요?”라고 질문하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 흠칫 놀랐다. 지금까지 설명을 듣고 그렇게 질문하는 환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세침흡인검사 결과의 단계를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니 인터넷이랑 이곳 저곳을 통해 알았다는 것이었다. ‘와! 요즘 환자들은 공부를 많이 하는구나, 나도 결과 설명할 때 이 검사결과 단계를 추가해서 더 설명 해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보통은 세침흡인검사 결과를 설명할 때 다음과 같이 했다. “세침흡인검사를 하면 양성이냐, 암이냐, 아니면 세포 모양이 애매하여 양다리 걸친 비정형세포가 있는 중간형이나 여포성 종양이냐, 아니면 돌처럼 단단한 석회화를 세침흡인을 할 때처럼 세포가 잘 안 나와 진단 부적합으로 나오는 경우로 나뉩니다. 그런데 환자 분은 세침흡인검사 결과 애매한 형태의 세포가 있는 양다리 걸친 중간형(AUS)으로 나왔네요. 결절 크기가 작으면 6개월 후에 초음파로 추적 검사를 하구요, 결절의 크기가 크던지 모양이 애매하면 3개월 정도 후에 다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하며 세침 흡인 검사를 다시 시행해야 합니다.” 라고 설명을 한다.
앞서 환자가 말한 갑상선 세침흡인검사 단계는 ‘베데스다 시스템’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베데스다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겠다.
먼저 초음파상 갑상선의 결절이 있을 때 결절이 누워있거나 경계가 좋으면 양성일 확률이 높아 지켜보자고 한다. 하지만 결절의 경계가 좋더라도 크기가 크던지, 결절이 서 있거나(taller than wide) 경계가 불규칙하고 미세석회화를 가지고 있으면 세침흡인검사를 한다. 그렇게 세침흡인검사를 하여 얻은 세포를 현미경 관찰로 병리학적 진단을 하게 되는데, 이때 관찰되는 것에 따라 단계를 나누는 시스템이 바로 베데스다 시스템이다.
베데스다 시스템은 1단계에서 6단계까지 나누게 된다. 1단계는 진단 부적합이며, 악성 예측도가 1~4%이며, 수술 시행 시 실제 악성 발견율은 20(9~32)%이다. 갑상선 결절의 석회화 등으로 인하여 세침흡인검사상 충분한 세포가 나오지 않은 경우를 말하며,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암 의심 소견이 동반된다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세침흡인검사를 다시 시행해야 한다.
C2는 양성이며 악성 예측도가 0~3%이며, 수술 시행 시 실제 악성 발견율은 2.5(1~10)%이다. C3은 이형성(AUS)이며 악성 예측도가 5~15%이며, 수술 시행 시 실제 악성 발견율은 14(6~48)%이다.
C4는 여포성 종양의심으로 악성예측도가 15~30%이며, 수술 시행 시 실제 악성 발견율은 25(14~34)%이다. 여포성 종양은 세침흡인검사로 양성과 악성을 구별할 수 없으며, 수술하여 조직을 직접 확인하여 피막 침범이 없으면 양성, 피막 침범이 있으면 악성으로 구분한다. 크기가 클수록 악성 가능성이 커진다.
C5는 악성의심으로 악성예측도가 60~75%이며, 수술 시행 시 실제 악성 발견율은 70(53~97)%이다. 이때는 결절의 크기와 모양, 위치 그리고 미세석회화 유무 등의 여부를 조합하여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C6는 악성이며 악성예측도가 97~99%이며, 수술 시행 시 실제 악성 발견율은 99(94~100%)이다.(참조, 대한갑상선학회, 갑상선결절 환자안내서) C6가 나오면 산정특례를 등록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갑상선, 주기적인 갑상선 초음파와 갑상선 기능검사를 통하여 갑상선 건강을 잘 유지하도록 해야겠다.
박영삼 <박영삼세이유외과 원장>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