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유이야기

BREAST & THYROID CLINIC

목에 콩알 같은 것이 만져져요

  • 세이유
  • 2024-08-24

10대 초반의 남자아이가 엄마와 외래에 들어왔다. “왼쪽 목 아래쪽에 콩알 같은 것이 두 개 정도가 만져져서 왔어요. 아프지는 않은데 잘 움직여요.” 하고 엄마가 이야기를 했다. “그런 경우 대부분 반응성으로 림프절이 커져서 그래요.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저도 왼쪽 턱에 한 30년 넘게 (치아 농양으로 커진) 콩알만한 림프절을 가지고 있어요” 라고 이야기 했다.

20대 여성이 “며칠 전부터 열도 나고, 밤에 땀도 나면서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그 뒤에 목에 메추리알만한 혹이 만져져요”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 경우 아마 기꾸찌병일 것 같아요. 시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 것 같지만, 그래도 초음파 검사해보고 약 좀 먹어봅시다”라고 이야기 했다.

60대 여성이 “우측 목 위쪽에 알밤만 하게 커져 있는 혹이 만져지는데 아프지는 않지만 잘 안 움직여요.”라고 이야기를 했다. “아마 림프절이 커진 것 같은데요, 바로 초음파 보시고 필요하면 조직검사하시게요.”라고 이야기 했다.

외래를 보다 보면 위와 같이 목에 림프절이 커져서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림프절 비대에 대해 알아보고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기꾸찌병에 대하여 좀 더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리 몸에는 두 개의 순환계가 있다. 하나는 모두가 아는 피 순환계로 피가 심장에서 동맥을 통해 나가서 모세혈관을 지나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돌아오는 순환계이다. 또 다른 순환계는 림프 순환계인데 모세혈관처럼 작은 부위 부분에서 시작하여, 여러 림프관이 모여 큰 림프관을 만들어 쇄골하정맥으로 들어가는 순환계이다. 그런데 혈관과 다르게 림프관이 만나는 부위에 조그마한 정거장 같은 림프절이 있다. 이 림프절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체계가 반응하여 감염 부위의 림프절이 커지게 되다. 림프절이 커지는 대부분 원인은 염증이고 그 외로는 자가면역질환, 결핵, 임파선암 또는 다른 암의 림프절 전이 등이 있다.

초음파상 정상 림프절은 검은색으로 납작하게 누워 있으며, 림프절 내부에 하얀 구조물(hilum)이 있고, 하얀 구조물내로 도플러 초음파상 혈류가 보인다. 염증으로 커진 반응성 림프절의 초음파 소견은 림프절이 커져 있지만 림프절 내부의 하얀 구조물(hilum)은 여전히 보이고, 도플러 초음파상 혈류는 증가하였지만 하얀 구조물 안에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결핵이나 암으로 커진 림프절의 초음파 소견은 누워있는 것보다는 서 있는 형태이며(Taller than wide), 경계가 불규칙하고, 내부의 하얀 구조물(hilum)이 사라지고 딱딱하고 잘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초음파 유도하 총생검 조직검사나 절제하여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기꾸찌 병에 대해 잠시 알아보고자 한다. 1972년에 일본의 기꾸찌 마사히로 의사에 의해서 처음 보고된 것인데 조직구 괴사성 림프절염이라도 불리며 괴사성이라는 이름 때문에 큰 병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원인으로는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과 이에 대한 자가면역반응과 관련이 있을 것 같지만 아직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흔한 증상으로 목 부위에 통증 및 발열을 동반하는 림프절이 커져있으며, 전신적으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있다. 림프절은 보통 1~3㎝ 정도까지 커지지만 5cm 이상까지 커지는 경우도 있다.

진단은 초음파, 경부 CT 등으로 커진 림프절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를 가지고 확진할 수는 없고 유일한 방법은 림프절을 절제하여 조직 검사하는 것이다. 악성 림프종,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결핵성 림프절염과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대부분 치료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된다. 보통 항생제는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증상완화를 위한 해열제 및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사용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저용량의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박영삼<박영삼세이유외과 원장>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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