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성이 건강 검진 후에 걱정되는 모습으로 외래를 방문하였다. 검진 결과를 보고 너무 걱정되어서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다는 것이다.
“걱정이 많으셨겠네요. 검사 결과지를 보여 주실래요.” 하고 결과지를 보니 ‘유방촬영 상 치밀 유방이 있으며, 양성 석회화가 보입니다.’라는 소견이 적혀 있었다.
환자에게 “양성의 반대가 뭐에요?” 하고 물으니 “음성이지요.”, “그래요? 그럼 양성이 나빠요, 음성이 나빠요?” 하고 물으니, “양성이 나쁘지요.”라고 대답했다. “그래요? 근데, 양성의 반대는 음성이 아니고 악성인데요.”라고 하니 환자의 얼굴이 안심되어 펴지는 것을 보게 됐다.
유방촬영뿐 아니라 유방과 갑상선 초음파에서도 ‘양성결절이 의심됩니다.’라고 적혀 있는 결과지를 보고, 양성이 안 좋다라고 생각하여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걱정하고 오시는 환자들을 보게 된다. 그러면 환자에게 양성의 반대는 음성이 아니라 악성이라고 하면 그제야 마음을 놓고, 이것 때문에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심지어 울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마 코로나 팬데믹 때 코로나 검사가 양성이냐 음성이냐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양성의 반대는 음성으로 생각하는 환자들이 은근히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양성의 반대는 음성이 아니라 악성입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그럼 이번 칼럼에서는 유방의 양성종양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유방학 제4판 참조) 유방의 양성종양에는 물혹, 섬유낭성변화, 섬유선종, 경화성선증, 관내유두종, 엽상종양, 비정형관상피증식 등이 있다. 그중에 제일 흔한 양성종양이 물혹(낭종), 섬유낭성변화와 섬유선종이다. 물혹은 수십 개의 물혹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암의 가능성이 거의 없기에 크더라도 제거보다는 관찰하거나 주사바늘로 흡입한다. 또한 여성호르몬 변화에 따라 커졌다 작아졌다 할 수 있으며, 특히 폐경 후에 물혹 자체는 작아지거나 없어질 수가 있다.
섬유낭성변화는 유방초음파상 경계가 안좋은 저에코소견으로 보여 가끔 악성종양과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조직검사를 한다든지 탄성초음파를 시행하여 악성종양과 감별진단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섬유선종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유선이 섬유화되어 생긴 혹이라고 환자에게 설명한다. 섬유상피성 종양의 일종으로 기질성분과 상피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30대 이전의 젊은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며, 둥근 지우개처럼 경계가 좋고, 만졌을 때 잘 움직이며, 주변 유방조직과 구분이 잘된다. 종물을 잘랐을 때 백색의 고형물이 있으며, 악성일 가능성은 매우 드물다. 청소년형 섬유선종은 20세 이하의 여성에게서 발생하는데 성장속도가 빨라 거대 섬유선종을 형성하기도 한다.
경화성 선증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양성종양이 있다. 모유를 생성하는 유선엽의 소엽들이 증식하고 섬유화되고 딱딱하게 굳은 병변으로 군집성 미세석회화를 나타낼 수 있다. 유방암의 발생할 위험도는 정상인에 비해 약 1.5~2배로 알려져 있다.
관내유두종이라는 양성종양은 넓어진 유관 안에 유두 모양으로 또는 손가락 모양으로 뻗치며 증식하는 병변으로 유두에 혈성분비물을 내어서 암으로 오인하게 하는 종양이다. 유방암의 발생위험도는 정상인에 비해 2~3배 정도 높은 편이며,
특히 비정형증식이 동반된 관내유두종은 정상인에 비해 5~7배 정도의 높은 유방암 발생위험도를 가지고 있어 절제가 필요하다.
또한 비정형의 유관 세포가 증식하는 비정형관상피증식(ADH)는 유방암의 발생할 위험도는 정상인에 비해 4~5배 정도 높아 조직검사에서 비정형관상피증식(ADH)으로 나오면 수술적 절제로 유방암 또는 상피내암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또한 엽상종양이라는 양성종양이 있다. 조직학적으로 나뭇잎모양을 하고 있어 엽상종양이라는 불린다. 40-50대가 많고 섬유선종보다 더 큰 경향이 있다. 조직학적 특징에 따라 양성, 경계성, 악성으로 나눈다. 치료는 절제연으로 부터 여유를 둔 광범위 외과적 절제가 표준 치료이다. 빨리 자라며, 재발을 자주하여 외래에서 치료 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하는 양성종양이다.
여성암 1위가 유방암이기에 양성종양이라도 정기적인 유방 촬영과 유방 초음파 검진으로 여성의 자존심인 유방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유지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박영삼 <박영삼세이유외과 원장>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
원문기사 보기 : 양성의 반대는 음성이 아닌 악성 - 전북도민일보 (domin.co.kr)